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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시어머니의 모정으로 집에서 쫓겨난 남편과 형제들 본문

프랑스에서의 생활

각별한? 시어머니의 모정으로 집에서 쫓겨난 남편과 형제들

Helene12 2013. 3. 30. 07:56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가기전 약간의 꽃단장 ㅋㅋ

머리 염색을 하고 왔습니다.

검은 머리가 지저분하게 자랐더라구요

그래서 뿌리염색을 했지요^-^

뭔가 더 젊어 보이는 느낌?

이것은 그저 저만의 느낌ㅎㅎ




남편의 애기때 사진 ㅎㅎ 이때는 참 귀여웠는데 자라면서 무슨일이 있었던 거니? T.T


저희 남편은 3형제 중 장남인데요.

보통 사내아이 셋이면 정말 헬게이트가 따로 없다고들 하시죠?^^

이렇게 아들 셋을 낳고 기르신 시어머님은 남다른 양육방식을 택하셨는데요 ㅎㅎ

바로....흔히들 말하는 방목이지요

자유롭게 키우면서 엄마의 일을 방해하거나 말썽을 피우는 아이에게는 엄청 엄격하셨다고 하세요.

다행히 남편은 어렸을 때 엄청 조용하고 착한 아이였다고 자기입으로 그러더군요:::

둘째가 정말 말썽쟁이여서 꼬마악마가 따로없었다고ㅋㅋㅋ


남편은 항상 시어머님께서 뭔가 시키면 투덜거리는 버릇이 있는데요

" 우리 엄마 진짜 너무해. 내 부탁은 한 번도 안 들어주면서. 맨날 나만 부려먹고"

시어머님 스타일이 남편이 뭐 좀 해달라거나 사와달라고 부탁하면 들은 척 만척하다 결국

" 아하하하~ 미안 깜빡했다야..." 그러시거든요 ㅎㅎㅎ

그래도 저는 남편에게

" 에이~ 그래도 낳아주시고 어렸을 때 우유먹이고 다 하셨잖아

지금은 컸으니 좀 도와드리는 게 뭐어때?"

그러면

" 아닌데? 우리엄마는 진짜 손하나 까딱 안하셨어. 우리 아빠가 우유주고 다 키웠어"

이 말을 듣고 저는 에이 설마...하면서 시어머님을 바라봤는데

"아하하하하~맞아맞아. 난 낳기만 했어. 얘네들 아빠가 다 키웠지.."

응???? ^^::뭔가 제가 할 말이 없어집니다

남편이야기를 들어보니 방목이 약간? 지나치셨던 것도 같아요. ㅎㅎ


그러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는 아들에 대한 어머니들의 모정은 각별하잖아요?

성인이되어서도 같은 지붕아래서 가족들이 같이 사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구요.

결혼을 한 뒤 새로운 가정을 가지게 되더라도 자식에 대한 어머님의 마음은 더 깊어만 가지요^^ㅎ

안부전화에 종종 집으로 놀러오라고 그러면서 집에 자식들이 찾아오면 즐겁게 맞이 하고 하잖아요?

근데 저희 시어머님은 남편이 성인이 되자 마자 집밖으로 쫓아내셨다고 합니다.:::

이제 다 컸으니 스스로 살 길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미셨어요^^

당연히 둘 째,셋 째 도련님들도 다 18살쯤에 집에서 나와야 했지요.

남편은 집을 나와서 우선 마트에서 일을 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나라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집세도 충당하고 대학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시어머님은 저희에게 집에 놀러 오라거나 안부전화를 하신 적이 거의 없는데요.

전화가 온 건 거의 다 시어머님이 하시는 일에 관련된 웹사이트 수정이나 오류를

좀 고쳐달라는 업무적인 전화셨지요^^:: 


이런 것만 보면 자식 사랑이 좀 부족한 게 아닌 가 하시겠지만 사실은 좀 달라요 ^^

지금은 다 출가하고 비어있는 방들을 시어머님은 자식들이 언제든지 와서 편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수리를 하고 침구도 깨끗하게 마련해 놓고 계신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엿하게 성장한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내칠때는 내치면서도

자식이 쉴곳이 필요할 때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줄 수 있는 든든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참 부럽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사실 남편이 시댁에 일주일정도 머물고 있으면

시어머님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시곤 합니다 ㅋㅋㅋㅋㅋ

이럴때 직설화법의 대명사이신 저희 시어머님은 남편에게

" 너 좀 니네집으로 안가니? 난 며느리랑은 살아도 너랑은 못살겠다야"

그러면서 웃으시곤 한답니다 ㅎㅎ^^:: 저야 웃고 있지만 남편은 또 투덜투덜 불만을 토로하지요^^

" 봤지? 들었지? 우리엄마가 이래 와아~진짜. 참을성 제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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