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t la vie
알고 보면 엄청 다문화인 시댁 가족들 본문
안녕하세요T.T
오늘은 한국에 머물려고 했던 방이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종일 눈알이 빠져라 방을 찾아다셨습니다
인터넷으로만 알아보려니 역시 쉽지가 않네요^^::ㅎ
뭐 다행이 원하는 동네에 방을 찾았어요
이제야 한 숨 돌리고 있습니다.
사진은 독일에서 사다주신 프레첼 ^-^*
굵은 소금을 얕봤다가는 아주 짠맛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뭔가 참...음침하게 나왔네요 ㅎㅎㅎ
문득 시댁 식구들과 동서의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다 보니까
다들 참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 한 가족이 된거더라구요 ㅎㅎㅎ
일단 저야 물론 한국인 이지요
시할머니께서는 스위스분인데 프랑스인인 남편분과 결혼을 하여
저희 시아버님과 제 남편은 스위스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입니다.
시어머님은 모로코 분이세요^^
모로코에서는 가문의 문장까지 있는 귀족이셨다는데 민중봉기나 이런 저런 사건들로 인해
프랑스로 건너 오셨다고 해요.
그렇게 프랑스로 오셔서 시아버님을 19살때부터 만나서 결혼까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동생의 부인인 제 동서는 파라과이 사람이예요.
그런 동서의 이모분은 독일분과 결혼해서 독일에서 살고 계십니다.
이걸 정리해보면
한국인, 스위스인, 모로코인, 프랑스인, 파라과이인, 독일인 이렇게 되겠죠? ^^
얼마전에 조카 돌잔치가 있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 같은 돌잔치는 아니고 그냥 생일파티였지요
그 때 모인 가족들을 보니 진짜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였더라구요
근데 재밌는 건 이런 다양한 인종의 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이유에서였을까요?
서로 자기 나라의 말이 아닌 상대방의 언어를 배워서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ㅋ
안타까운 건 그래서 오히려 대화가 이어지기 힘들었다는 거였어요 ㅎㅎㅎ
여기선 그라시아스~ 저기선 메흐시~ 또 다른데선 당케쉔~
다들 짧은 외국어 실력으로 오랜 대화를 이어가긴 힘드니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만 계속 했었드랬죠^^ㅋㅋㅋ
참 여러모로 감사한 날이었답니다.
이건 파라과이에 다녀 오시면서 사다주신 선물이예요^^
저희 시어머니께선 저런 지퍼달린 주머니? 이런 걸 너무 좋아하셔서
어딜가시든지 꼭 저런 거 하나씩은 사다주신답니다 ㅎㅎ
저는 몰랐는데 파라과이는 엄청 치안이 안 좋고 위험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관광을 다닐 정도라고 하셨어요.
파라과이는 빈부의 격차가 필리핀만큼이나 심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동서네 친척은 사실 파라과이에서는 엄청난 부자라고해요.
이번에 파라과이에 간 것도 그 친척분 결혼식때문이었는데요.
세상에 야외 결혼식에 오케스트라까지 부른데다
신부가 헬리콥터를 타고 왔다지 뭡니까 ㅎㅎㅎ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조차 힘든 결혼식인 것 같아요.
저도 이게 부럽다기 보다는 저런 상류층의 이야기는 너무 먼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졌어요^^::
뭔가 하루 일당이 몇달러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태반인 곳인데
한쪽에서는 저런 호화로운 파티가 열린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기도 하구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이나 덧글이 힘이 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