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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의 생활

프랑스인 남편왈 " 한국사람들은 왜 맨날 밥먹었냐고 물어봐?"

Helene12 2013. 2. 20. 20:47




안녕하세요 ^-^

오늘은 한국에서 남편이랑 있을 때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예요.




한국인하면 밥!!!

밥심이라고 하죠? ^^ 밥 안 먹고는 일 못한다

역시 밥심이 최고라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들은 인사할 때

"밥 먹었어?

"식사하셨어요?"

"밥은 잘 먹고다니냐?"

라고 자연스럽게 종종 묻곤하고 당연하듯이 대답을 건네죠.


그런데 이게 남편이 보기엔 뭔가 이상했나봅니다^^::
저보고 " XX, 왜 한국사람들은 맨날 나한테 밥먹었냐고 물어봐?

내가 밥 먹었나 안 먹었냐를 왜 자꾸 물을까...."

남편에겐 밥 먹었냐는 질문이 뭔가 약간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고?ㅋㅋ 생각했다고해요.

저는 당연히 한국사람이라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싶었는데

나름 자꾸 물어보니까 신경이 쓰였던 거겠지요

그래서 제가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이 나서

"OO, 한국은 멀지않은 옛날에 엄~청 가난해서 먹을 게 별로 없어서

진짜로 굶어서 죽는 사람도 있었구.

그래서 안부를 물을 때 자네 오늘 밥은 먹었나..? 라고 묻기 시작해서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야...OO의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침해하려는 게 아니라"

그랬더니.

아아....그런거야? 하면서 납득하더라구요^^


이 문제로 약간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남편은 거짓말을 못합니다...T.T

사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불량주부였어요:::

제때에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적이 많았지요>.< 여보 미안

지금은 꼬박꼬박 만들어 주고 있어요.

저희 부모님들도 항상 제가 아무리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어도

그냥 애처럼 보이시겠지요.

그래서 항상 전화로든 만나서든 걱정만 하시다 가십니다.ㅎㅎ

보통 전화로 저한테 물어보시면 저는 그냥 걱정마시라고 잘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OO서방, 자네 밥은 먹었나?

 






저는 또 중간에서 "에이~아빠도 참 내가 굶길까봐? 호호호" 그랬는데




전에는 왜 저런 질문을 하냐던 사람이 미소를 머금고 순진한 얼굴로


"아빠!!(장인 장모님 이런 말 잘 몰라요:::) 아니요!!

  밥 안 먹었어!!!(이때는 존댓말도 잘 몰라요:::)

 XX이 나 밥 안줬어!!!






저는 벙쩌서 얼굴 수습이 안되고 있었고:: 아빠는 절 노려보시는데::

드릴 말씀이 없더라구요......남편을 째려봤는데 웃고 있더군요...

이 자쉭.....설마 일부러 그런거야? 그런거야?

이 날 이후로 부모님의 질문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이제 " 밥먹었냐?" 가 아니라 "XX이가 밥 주더냐?" 로 말이죠....ㅎㅎ

저는 깊이 반성을 하고...가 아니라 아빠한테 혼나기 싫어서

매일 밥을 해주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이나 덧글이 힘이 됩니당^^